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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녀에게 남겨진 3주

주인공 조지아 버드는 뉴올리언스의 대형 매장에서 주방 용품을 판매하는 매장 직원입니다.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마음이 따듯하여 옆집 아이 대리우스와 그의 할아버지에게 맛있는 요리를 하여 대접하곤 합니다. 요리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여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따라해보고 이웃에게 그 요리를 대접하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냉동식품을 데워 한끼를 해결하고 자신의 요리는 사진을 찍어 'Book of Possibilites'에 스크랩해둡니다. 가능성의 책에는 요리 뿐 아니라 본인이 하고싶은 일들을 기록하고 모아둡니다. 그 책에서 조지아는 짝사랑하는 남자 동료와 결혼식도 올렸습니다. 그저 소심하고 조용하기만 한 조지아지만 이 책을 통해 긍정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차곡 차곡 쌓아나갑니다.

그녀에게는 짝사랑하는 대상이 있습니다. 같은 매장의 생활 가전 코너에 근무하는 '숀'이라는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티는 내지 않지만 서로의 주변을 맴돌면서 마음을 키워갑니다. 조지아는 필요하지도 않은 그릴을 두개나 사들였고, 숀은 매주 수요일 조지아가 진행하는 시연회에서 음식을 얻어먹으며 매번 그녀에게 말을 겁니다. 이 와중에 그녀의 상사는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이 행사에 불만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조지아는 아랑곳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조지아는 매장 주방 모서리에 부딪혀 실신해 병원에 실려갑니다. 병원에서 시행한 CT검사에서 3주 시한부를 선고 받습니다. 조지아는 하늘을 원망하며 괴로워했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 죽음을 받아들이기로했고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왔던 '가능성의 책'을 열어봅니다. 남은 시간 자신이 포기해야했던 것들을 즐기기로 결심합니다. 

2. Book of Possibilites

우선 크레이건 백화점을 그만둡니다. 그녀의 갑작스런 퇴사 통보에 매니저는 그녀를 붙잡으며 이제와서야 실적 1위부서였다고 설명합니다. 소심했던 그녀를 칭찬하기는 커녕 만만하게 보고 더 혹사시키는 못된 상사였습니다. 하지만 쿨하게 거절합니다. 그길로 조지아는 퇴직연금과 어머니의 유산인 증권을 현금으로 찾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체코 근교의 Pupp호텔을 예약합니다. 당연히 '가능성의 책'에 나와있는 곳입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조지아는 하루하루 여한없이 살기로 합니다. 비좁은 이코노미석에서 불편한 비행을 하다 일등석을 예약했다면 편하셨을 것이라는 승무원에 말에 바로 일등석으로 좌석을 변경합니다. 편안한 좌석과 맛있는 기내식을 즐기며 체코에 도착한 조지아는 근교에 있는 호텔까지 빨리 이동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이동합니다. 너무 빨리 도착한 조지아는 준비 된 객실이 스위트 객실밖에 없다고 하자 결국 가장 고가의 방으로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그녀의 모든 행동들이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과연 그녀는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걸까 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Pupp호텔은 그녀가 꿈꾸던 곳이었던 만큼 수 많은 재력가, 고위급인사들의 휴가지였습니다. 크레이건 백화점 대표가 그녀의 내연녀와 휴가를 가장한 비지니스 목적으로 방문해있었고, 조지아가 다니는 교회 출신으로 방문예정이었다 취소하여 실망을 안겨주었던 딜링스 의원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가 가장 존경하고 만나고싶었던 쉐프 디디에가 그곳의 총주방장이었습니다. 

조지아는 TPO에 맞춰 화려한 옷을 사입고 꾸미기 시작합니다. 존경하는 디디에 쉐프의 모든 음식을 주문합니다. 어떤한 변경사항도 없이 요리 그대로를 주문하는데 자존심 강한 쉐프에게 자신의 요리를 존중하는 주문 태도는 그에게 감동을 줍니다. 이것저것 수정을 요청하던 크레이건과는 대조적인 태도였습니다. 디디에는 크레이건이 아닌 조지아의 테이블에 방문하여 인사를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셰프도 자신이 아닌 조지아리르 찾아가자 크레이건은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크레이건은 호텔 직원을 매수하여 그녀의 정체를 밝히라고 합니다. 

조지아의 대담하고 신념있는 모습에 호텔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재력과 정체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그녀의 바른 내면과 긍정적이고 자신감있는 태도가 주변사람들에게 호감을 끌게했습니다. 크레이건의 사주를 받고 그녀의 짐을 뒤진 직원은 조지아가 크레이건 백화점의 직원이며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립니다. 

3. 가능성에서 현실로

영화의 마지막은 가능성이라는 단어 위에 현실이라는 단어로 바뀌는 장면입니다. 조지아의 삶의 태도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전과 후로 180도 변합니다. 소심하고 조용하던 그녀,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지만 맘속에만 품고있던 그녀는 누구보다 당당해집니다.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절망적일 수 있겠지만 워낙 긍정적이던 그녀는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여한없이 살자는 태도로 순기능으로 작용합니다. 돌이켜보면 우린 모두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걱정하느라 오늘을 즐기지 못합니다.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은 좋지만 의미없는 걱정들로 움추려들고 소심해지지 말고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인생을 살아야겠습니다. 뻔한 스토리의 영화이고 다 아는 깨달음이지만 이렇게 잔잔하게 또 한번 내 머리를 깨워주는 영화라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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