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앨리스, 줄리안 무어 주연 알츠하이머 소재 영화

1. 가진것에 집중하는 상실이 기술

앨리스는 세 자녀를 의사, 변호사로 잘 키워 낸 엄마이자 여전히 남편과 금슬 좋은 중년 여성입니다. 언어학과의 교수로 재직하며 사회적으로도 인정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때 부터인가 강의 중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고 조깅할 때도 멍해지는 순간이 자주 찾아옵니다. 병원을 찾은 앨리스는 다행히 뇌출혈이나 뇌종양은 아니지만 알츠하이머가 의심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며칠 뒤 남편과 함께 병원에 재 방문했고 유전성 조기 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을 받았고 자녀들에게도 유전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함께 듣습니다. 자녀들을 불러모아 자신이 알츠하이머라는 사실을 전하고 유전성이 있음을 알리며 검사를 권합니다. 자신이 당장 알츠하이머에 걸렸음에도 자식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행히 의사 큰 아들은 음성이었지만 임신 준비를 하던 딸은 양성 진단을 받았습니다. 배아를 검사해보니 딸의 자녀까지는 유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계획했던 인공수정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연기를 전공하는 마이웨이 스타일의 막내 딸은 검사 자체를 거부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만약 자신이 양성이라는 것을 알면 남은 시간이 너무 불안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강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가 되었고 역시나 강의 평가에 학생들의 혹평이 가득했습니다. 앨리스는 학교에 자신의 상태를 알리며 강의를 그만두게 됩니다. 차라리 암이었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말은 이런 상황들이 얼마나 그녀를 비참하게 만들었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앨리스는 알츠하이머 협회의 초청을 받아 연설을 하기도 합니다. 그 글에서는 알츠하이머에 대해 가진 것에 대해 가진 것에 집중하는 상실의 기술을 익히는 중이라고 하며 자신이 고통 받고 있는 게 아니라 투쟁하는 중이라는 감동적인 발표를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앨리스는 훗날의 상태가 악화 된 자기 자신에게 영상을 남깁니다. 핸드폰에 적어 놓은 질문에 답을 못할 때가 되면 가족들에게 짐이 될 수 있으니 수면제를 먹고 스스로 세상을 떠나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혼자 요양병원도 알아봅니다. 

그녀는 급속도로 상태가 안좋아집니다. 원래 지능이 좋은 사람이라 자신의 지적 능력으로 이겨내 발병을 늦게 확인 했을 뿐 가족력의 알츠하이머는 진행이 훨씬 빨랐습니다. 변화되가는 스스로에게 적응하지 못하고 짜증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그녀는 초기에 남겨놓았던 영상을 보고 죽으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도우미로 인해 실패합니다. 그녀의 곁을 지켜주던 남편은 병원일을 위해 떠났고 다른 형제들을 대신 해 막내딸이 그녀의 곁을 지킵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막내 딸이 앨리스에게 사랑에 관한 책을 읽어주며 마무리됩니다.  

2. 알츠하이머 영화

우리나라도 알츠하이머를 다룬 영화가 많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영화는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극히 평범하던 일상이 한 순간 무너지는 장면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스스로를 기억해 내려는 노력으로 자기 자신에게 영상을 찍고, 사소한 생활 방식 하나하나 적어 놓은 흔적들이 마치 애절함과 슬픔의 조각 같습니다. 고상하고 아름답던 앨리스가 헝클어진 머리와 초점 없는 눈동자로 영화 중 후반 내내 연기합니다. 스틸 앨리스는 기존 우리나라 알츠하이머 영화와는 다르게 눈물이 많지 않습니다. 조금은 이성적이고 담담한 모습입니다.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안고 있겠지만 담담히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짜내는 슬픔이 아니라 애잔한 감성을 이끌어 내는 영화입니다. 

3. 최애 헐리우드 여배우 '줄리안 무어'

주인공 앨리스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는 헐리우드의 톱 여배우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필모그래피를 보유할 뿐 아니라 많은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얼마전 리뷰했던 파 프롬 헤븐에서도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인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외모라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매력에 감탄합니다. 스틸 앨리스를 통해 2014-2015년 각종 영화제에서 큰 상을 휩쓸었습니다. 2023년에도 개봉 예정인 영화들이 있는데, 앞으로도 많은 작품에서 큰 활약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