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마음 따듯해지는 힐링 영화

1. 줄거리 

오베는 고집불통에 심술쟁이 그리고 화가 많은 할아버지입니다. 동네사람들이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때면 절대 참지 않고 쫓아가 화를 내고 저지시킵니다. 인사도 하지 않고 쌀쌀맞게 굽니다. 이웃들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지만 그를 외면하면서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날 40년 넘게 일해오던 철도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합니다. 회사에 분노하고 그 길로 꽃을 사서 아내가 있는 묘지에 갑니다. 6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시시콜콜 얘기하며 그녀를 그리워하고 곧 따라가겠다고 말합니다. 그때부터 오베는 생을 마감하기위해 애씁니다. 아내를 만나러가는 길이라 멋지게 양복을 차려입고 천장에 줄을 달아 목을 맵니다. 그런데 죽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밧줄에 목을 걸고있는데 창문 밖에 진입불가 차량이 집앞에 들어오고있습니다. 가만 볼 수 없는 오베는 당장 나가 한소리 합니다. 그리고 다시 목을 매는데 초인종이 울리며 조금 전 이사 온 집에서 음식을 갖다줍니다. 고맙단 소리도 않지만 일단 받긴 받습니다. 겨우 목을 매달아 눈을 감나 했더니 밧줄이 끊어져 또 살아났고 매장을 찾아가 이런 약한 줄을 파냐고 큰소리 칩니다. 

안되겠다싶어 방법을 바꿔 차에 들어가 독가스를 주입하여 자살을 시도하는데 정신이 희미해지면서 과거가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오베는 어렸을 적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철도회사에 다니던 아버지를 따라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고 훌쩍 자란 오베는 좋은 성적표를 아버지께 보여드리자 좋아하며 철길을 지다던 아버지는 기차에 치여 돌아가십니다. 그 이후 아버지가 다니시던 철도회사에 취직해서 일하게 됩니다. 어느 날 기차에서 소냐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집니다. 밝은 에너지를 가진 그녀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면서 어둡고 외로웠던 오베의 삶이 180도 변하게됩니다. 아이를 임신한 소냐와 함께 출산 전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는데 돌아오는 버스가 추락해 아이를 잃고 소냐는 두 다리를 잃게 됩니다. 소냐는 이러한 역경을 이겨내려 노력하였고 그런 그녀를 보며 오베도 힘을 내어 도왔습니다. 소냐는 열심히 공부해 교사자격증을 땄고 소외됐던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그들의 교화에 힘썼습니다. 사실 학교에 취직한다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녀를 위해 학교의 개보수를 자처한 건 오베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 오베는 더욱 마음을 닫고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사온 이웃은 그런 오베를 품어주었습니다. 오베는 요즘말로 츤데레였습니다. 병원에 데려다주고, 운전연수를 해주고, 아이들을 돌봐줍니다. 그러면서 내면에 있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과 따듯함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사람사는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이젠 죽을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눈내리는 날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날, 오베는 조용히 아내의 곁으로 갑니다.

2. 죽는 게 사는 것 보다 힘들다.

오베는 여러차례 죽을 시도를 하고 번번히 실패하자 아내에게 찾아가 '죽는 게 사는 것 보다 힘들다'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살아가는 용기보다 죽을 용기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베는 세상과 단절된 채로 사는 것 같지만 그를 둘러싼 많은 연결고리가 있었기에 그가 그냥 죽게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그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이웃도, 이사왔다고 음식을 싸가지고와 인사를 하는 이웃도, 갈 곳 없는 청년들도 모두 그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이웃과의 따듯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내리는 날 아름답게 떠난 오베의 모습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음이 따듯해지는 영화 '오베라는 남자' 강력히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3. 소설 '오베라는 남자'

이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이라는 세계적인 작가인데 원래는 블로거였다가 오베라는 남자로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후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등 몇차례 소설을 출간하였는데 서민적인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따듯하게 채워줍니다. 삭막한 세상에서 이런 따듯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에게 많은 대중들이 사랑과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화도 추천이지만 소설도 함께 읽어보며 글로 풀어낸 섬세한 감정을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