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프롬 헤븐, 소수에 차별 속에 또 다른 차별

1. 줄거리

 주인공 '캐시'는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그 시대의 현모양처입니다. 능력있는 남편과 결혼해 토끼같은 아들과 딸을 두고 누가봐도 있는 집들과의 사교모임을 즐깁니다. 교양있으면서 친절한 그녀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하고 부러워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로 따지면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인플루언서쯤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편은 사업으로 매우 바쁘지만 그녀는 잔소리하지 않고 오히려 남편을 걱정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오늘도 야근이라는 남편의 전화에 도시락을 싸들고 사무실로 깜짝 방문을 합니다. 조심스레 문을 여는 순간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남편이 다른 남자와 진하게 키스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나머지 현장을 뛰쳐나왔고, 집에 돌아와 남편과 마주앉아 대화를 시도합니다. 남편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말을 어렵게 꺼냈고, 본인도 놀랐지만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님에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고 동성애는 병이라고 여기며 병원을 다니며 치유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남편과의 관계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남편은 오히려 우울해져 갑니다. 

한편 그녀의 집 정원사가 돌아가셔 아들 레이몬드가 새로운 정원사로 등장합니다. 레이몬드는 흑인이지만 그녀와 대화가 잘 통합니다. 우연히 전시회에서 만난 그들은 짧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작품을 보는 안목가 이해도가 수준이 잘 맞아 캐시는 대화가 잘 통합니다. 하지만 시절이 시절인지라 그 둘이 대화하는 자체만으로도 주변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합니다. 좋게 보기는 흑인에게까지 친절한 캐시라고 하지만 남녀 사이인지라 좋지않은 구설수에 휘말리게 됩니다. 남편에게 상처받은 캐시는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고 따듯하게 대해주는 레이몬드에게 큰 위로를 받습니다. 어느 날 레이몬드와 함께 흑인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동네 지인이 그 모습을 봅니다. 하필 가쉽을 즐기는 동네 여자가 그 모습을 보고는 온 동네 소문내기 시작합니다. 그 소문은 남편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가족을 등한시 하던 남편이 적반하장으로 그녀에게 화를 냅니다. 캐시는 절대 그런일 없다고 잡아 떼었고 레이몬드에게 정원사일을 그만두라고 요청합니다. 

캐시의 가족은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입니다. 연말에 긴 휴가를 얻게 된 남편과 함께 휴가를 떠났는데 그 곳에서 남편은 젊은 남자와 또 다시 불륜을 저지릅니다. 그리곤 얼마 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이혼을 통보합니다. 더이상 남편을 잡아둘 수 없었던 캐시는 결국 이혼을 결심합니다. 

한편 레이몬드의 딸은 백인 동급생들에게 돌을 맞는 사고를 당합니다. 백인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느낀 레이몬드는 친척이 살고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갑니다. 돌싱이 된 캐시에게 그의 마음을 고백하며 함께 가자고 제안하지만 캐시는 끝내 거절합니다. 그가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떠나는 기차역으로 슬픈 표정으로 그를 배웅하고 안녕을 고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2. 차별의 상대성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차별이 존재합니다. 소수자인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남녀 차별, 인종차별 입니다. 동성애는 인정 받지 못한 시대였고 발각 될 경우 경찰에 잡혀가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병이라고 치부되던 시절이었습니다. 현재는 범죄자는 아니지만 여전히 소수이며,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위에 존재하는 것이 남녀 차별입니다. 동성애를 저지른 남편이지만 아내의 외도 소문에 적반하장으로 화를 냅니다. 그리고 남편을 잘 내조하는 여자가 훌륭한 여성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최근 남녀 차별 문제는 많은 성장을 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보이지않는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가장 큰 차별로 보여지는 것은 인종차별이었습니다. 자칭 캐시의 편이라며 모든 것을 품어줄 것 같던 친구도 흑인에 대한 캐시의 마음을 알고는 그녀를 외면합니다. 주인공 캐시 마저도 끝내 레이몬드를 따라가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인종입니다. 인종차별은 현재까지도 존재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차별이 있지만 그 가운데 상대적인 것이 존재합니다. 인간의 인식의 발전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는 세상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