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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정보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나온 영화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 영화라는 편견이 있어 홍보 단계부터 상업영화라고 소리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상업영화이긴 하지만 영화자체가 품고있는 표현력과 의미들이 굉장히 품격있고 높은 예술성을 갖췄다고 생각됩니다. 

박해일, 탕웨이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해준과 서래의 역할에 두 배우가 찰떡같이 맞아들어간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영화 개봉 후에는 또다른 이슈가 있었는데 바로 코미디언 김신영의 형사 역할이었습니다. 개봉 전까지는 철저하게 비밀이 부쳤었는데,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자신을 개그맨이 아닌 희극배우 코미디언이라고 소개하는 김신영이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2. 줄거리

형사 해준은 일 잘하는 인정받는 형사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일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만큼 스트레스가 많아서인지 불면증이 있고 이 덕분에 잠복수사가 잦습니다. 한전에 다니는 아내와는 주말부부로 살고있지만 요리를 잘하는 따듯한 남편이고 잠자리도 문제 없습니다. 서래는 중국에서 밀입국한 중국인으로 가정방문하여 노인을 돌보는 요양사입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긴 산이 있어 한국으로 들어옵니다. 어쩌다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여 힘든시간을 보내지만 그 남편이 사망하게 되어 용의자 선상에 오르게됩니다. 꾸미지 않아도 묘한 매력이 상대방을 이끌어냅니다.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이 있고 상대방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위로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영화이 시작은 서래의 남편의 사망사건입니다. 돌산에서 추락한 서래의 남편의 수사하는 형사 해준은 서래를 조사합니다. 남편이 죽었는데 전혀 슬퍼하지 않고 담담하게 조사를 받습니다. 심지어 피식 웃기도 하고. '마침내' 죽었다는 표현을 쓰는데 중국인이라 한국말이 서툴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증을 잡기 위해 해일과 수완은(고경표 역) 서래 곁에서 잠복 근무를 합니다. 할머니를 돌보는 요양사 서래의 모습을 관찰하고, 서래의 집 근처에서 몰래 서래를 지켜봅니다. 카메라로 바라본 서래에 묘한 감정을 느끼는 해준은 심지어 잠이 들어버리는데, 이는 서래를 통해 이상한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 듯 합니다. 출근길에 차 안에서 잠든 해준을 발견한 서래는 매우 태연합니다. 해준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그가 자신에게 느끼는 그 욕망의 감정도 모두 다 알고있는 서래.

수사는 서래의 무죄로 종결됩니다. 선을 넘지 않은 상태로 아슬아슬하게 지속되던 둘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데이트도 하고 아내에게 해주던 요리를 이제는 서래에게 해줍니다. 불면증으로 힘들어 하던 해준에게 서래는 단잠을 자도록 안정감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에 집요함이 있던 해준은 의심되는 증거들이 발견되어 그녀를 좀더 캤고, 중국에서 투병하던 엄마를 죽이고, 한국에 와서는 그 남편도 서래가 죽였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해준은 형사로서 자신이 쌓아온 자부심이 무너지고 견디지 못하며 '붕괴되었다'며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고, 증거를 숨기라고 할하고 아내가 있는 곳으로 떠납니다. 

아내가 있는 이포에서 평온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 해준에게 어느날 서래가 다시 나타납니다. 서래는 해준과 헤어질 결심으로 재혼을 하는데 새남편은 투자 사기꾼으로 폭력적이고 겉치레만 화려한 빚쟁이입니다. 그러다 새남편이 죽습니다. 서래는 또한번 용의자 선상에 올라 조사를 받는데, 해준은 지난번과는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 서래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고 단호하고 차갑게 범인으로 몰아가고 조사합니다. 이런 해준을 서래는 담담하게 받아드립니다.

사실 서래의 남편을 죽인것은 서래 남편에게 원한이 있던 철성이었습니다. 대신 철성의 어머니에게 약을 먹여 죽이고, 그에 분노한 철성이 서래의 남편을 죽이도록 유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품고 서래는 차가운 바다로 사라집니다. 서래가 묻힌 땅 위에서 해준은 서래를 찾으며 영화는 끝이납니다. 

3. 수상 내역

헤어질 결심은 대행까지는 아니지만 관객수 189만명에 네이버 평점 8.9를 기록하며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얼마전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여 주연상 등 굵직한 상을 모두 휩쓸며 박수를 받았습니다. 칸 영화제에도 초청받고 감독상을 수상하였고, 대중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입니다. 대중과 예술은 함께할 수 없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했는데 헤어질 결심은 양쪽 모두를 사로잡은 영화라 박찬욱 감독님의 위상이 더욱 높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최근에도 영화촬영을 하고 계신다는데, 다음 작품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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